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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칸방2

단칸방 생활 Ep.2 어느 날인가 내 몸에서 쾌쾌한 지하실 냄새가 깊게 배어 있단 걸 자각했다. 섬유유연제를 아무리 들이붓고 제습기를 하루종일 틀어놔도 결국 햇살이 들지 않는 집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나에게 홀아비 냄새가 난다며 의아해했던 모습이 잊히질 않는다, 보통 아기 키우는 집에서 날만한 냄새는 아니고 더더욱이나 난 혼자 살지 않는 애아빠인데 어째서 홀아비 냄새 왜 나냐며 물어보던 녀석.. 그때부터 인가 몸에 깊게 배인 쾌쾌한 지하실 냄새가 원인 인걸 깨달았다. 딱히 향수를 뿌려야겠다는 생각이나 섬유향수를 뿌리고 다닐지 말지 고민도 안 하고 그냥 그렇게 살기로 했다. 지금 내 환경 자체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살기로 마음먹었으니.. 도약을 위한 웅크림이니.. 생각하며 좋게 받아들이기로 했.. 2024. 1. 16.
단칸방 생활 Ep.1 2019년 딸아이 출생에 맞춰 인천대교와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29층 24평 아파트에 전세 계약을 했다. 행복했다.. 주택구입과 동시에 원룸촌 단칸방으로 가기 전까지는.. (확실히 공간이 인간에게 끼치는 영향은 굉장했다) 분양받은 아파트 입주 시기와 전세 계약 일정이 엇나가면서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허공에 붕 뜨기 시작했고 우리는 저축과 고정지출을 줄이기 위한 최고의 전략을 세워 움직여야 했다. 아파트 전세로 가기에는 1년 계약을 해주는 곳이 없었고, 아파트 월세로 들어가기엔 월세가 너무 부담됐다. 그렇게 우린 기존 아파트에 있던 혼수를 헐값에 모두 팔아 버리고 원룸촌 단칸방, 그나마 사람 셋이서 살만한 원룸촌 1.5룸으로 1년 월세 계약을 했다. 계단식 건물에 2층, 아파트와는 달리 한 층에 4세대 ~.. 2024. 1. 16.